느닷없이 추워졌다. 마지막 가을 여행을 바쁘게 다녀와야 한다. 이번 주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영하 13도, 아침엔 영하 9도.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이다. 가을 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참 많지만 가을 독서와 여행, 조금 늦었지만 눈 오기 전 마지막을 장식해 보자.

 

가을이 긴 건지 겨울이 늦게 오는건지 11월에 장미가 피고 철쭉이 피다니 이상하고 신기한 날씨이건만, 추워지는 걸 보니 겨울이 시작되는가 보다.

 

 

 

 

첫눈은 언제 올까, 겨울의 시작

모름지기 겨울하면 눈이 와야 그 느낌이 날 텐데 이래저래 포근한 날이 계속될 때는 11월이 거의 다 지나가건만 겨울 같은 기분은 전혀 나지 않았다. 이번 주에 와서야 영하로 떨어지니 이제 좀 겨울 눈을 기다려도 되겠지.

 

아직 마트의 매대에는 단감이 수북하게 있을 정도로 늦가을의 정취가 떠나지 았았다.

산이며 들이며 아직도 붉게 물들어 있는 나뭇잎들이 아쉬움에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다 떨어지면 겨울 느낌이 들려나?

여하튼 11월도 마지막 하루를 남겨 놓고 있다.

 

 

가을단풍
가을 단풍

 

 

새로운 12월을 시작하기 전에 마지막 가을의 느낌을 느껴보자.

가을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바로 이런 것들

 

  • 붉게 물들어 있는 단풍잎들
  • 조용하게 읽을 수 있는 책, 독서
  • 훌쩍 떠나고픈 여행
  • 수북하게 길가에 쌓여가는 낙엽
  • 가을 전어
  • 가을이 되면 피어나는 코스모스

 

마지막 가을에 생각나는 이 많은 것들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있다.

 

 

가을 하면 잔뜩 읽을 수 있는 책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느긋하게 시간을 두고 책을 읽는 것.

유독 가을이면 더 이러한 시간들이 좋다. 직장생활을 하거나 바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에겐 언감생심 쉬기 바쁘겠지만 조금씩 틈을 내 뭔가 좋아하는 책을 읽을 때면 참 좋기도 하다.

 

에세이도 좋고 소설책도 좋다.

가을 하면 제일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이 "독서의 계절"

 

 

책읽는-사람
가을하면 독서의 계절

 

 

붉게 물든 단풍과 여행

가을이 끝나간다고 생각하면 좀 아쉬운 감이 있다.

눈으로 보기에 가을 느낌이 제일 많이 나는 것은 아마도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 그리고 퇴색해 하나둘씩 떨어지는 가로수들의 이름 모를 나뭇잎들이 아닐까 한다.

 

길가로 수북하게 쌓여가는 낙엽들을 보자면 그걸 쓸어야 하는 청소부 아저씨들 보다는 좋다는 느낌이 먼저 드니 청소부 아저씨들에게 약간 미안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건 사계절 중 가을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니 말이다.

 

그리고 훌쩍 떠나는 여행.

 

 

 

 

가을 여행으로 좋은 곳.

  • 서울 인근 - 서울의 하늘 공원
  • 전라도 보성 녹차밭
  • 남이섬
  • 달성습지
  • 담양 관방제림

 

언뜻 생각나는 곳을 적어봤지만 이 보다는 훨씬 많은 지역이 있다.

개인적으로 또 한 번 가보고 싶은 가을 여행지는 담양.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다. 사람들도 너무 좋고 풍경도 너무 좋고. 불게 물든 단풍과 함께 떠나는 가을 여행도 어쩌면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왠지 이제는 내년 이맘쯤이나 돼야 가을을 다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좀 아쉽기도 하면서, 이제 12월이 시작되면 눈도 좀 올 테고 날도 지금보다는 좀 더 추워져서 겨울의 느낌이 나겠지 싶다.

그때는 또 그 나름대로 가을 대신 겨울의 정취를 느껴보도 좋을 것 같다.

 

오늘은 갑자기 추워진 날, 영하 3도, 아침 기온 영하 9도. 겨울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