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맛비,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노래 가사의 한 부분이지만 어느샌가 비가 올 때마다 나도 모르게 웅얼거리며 한 두 소절을 부르게 됩니다. 이 노래는 그 옛날 가수인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입니다. 아마 요즘 세대에서는 잘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비가 많이 내립니다.
비가 와서 좋은 점이라면..
아마도 제일먼저 생각나는 것이 깨끗해진 하늘이라 하겠죠.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장맛비가 내릴 때면 언제 그랬냐는 듯 희뿌옇고 매캐했던 미세먼지가 깨끗하게 씻겨 내려갑니다. 대기상태를 보는 앱에서는 연일 파랗게 깨끗함을 보여주고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비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요 며칠은 정말 반가운 날입니다.
남부지방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피해가 있는 곳도 있는데 그런걸 생각하면 대 놓고 좋아라 하기에도 조금은 조심스러워집니다.
어찌 되었든 며칠 전부터 홀짝홀짝 내리던 비가 오늘은 소나기보다 조금 더 굵은 빗방울이 되어서 한 동안 힘차게 쏟아부었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쯤 내리고 나서 지금은 소강상태입니다.
쏟아지는 비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온갖 상념에 빠져봅니다.
심수봉 - 그때 그 사람
1978년 가사
일기예보를 찾아보면 앞으로 한 번, 아니 두어 번 정도는 비가 더 내릴 듯합니다.
비를 좋아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야 향이 좋은 커피를 마시며 별다방에 앉아 비가 오는 풍경을 구경하는 게 좋지만 어디 사람이 그럴 수만 있을까요, 아무래도 많은 비로 인해 피해 보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적당하게 오고 그쳐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날씨 앱이 워낙 예보를 잘 못하는 터라 그리 믿을 건 못되지만 내일(30일)만 빼고 나면 또다시 더위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예보 상 한낮의 기온이 34도를 훌쩍 넘을 것 같습니다. 그때가 되면 다시 비가 내리던 지금, 오늘을 그리워하게 될까요?
더워도 습기만 없으면 버틸 만 한데 말입니다.
비가 오는 날 상념에 빠저 두서없이 몇 자 끄적여 봅니다.
그런데.. 혹시 여름 장마가 시작된 건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