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귀에 이어폰을 꽂고 뭔가를 듣는 사람들에겐 이어폰이 참으로 중요하다. 그것이 음악이건 오디오 북이건 인강이건 간에 항상 뭔가를 듣는 사람이 있다. 무선이어폰과 줄이어폰, 어떤 게 더 좋을까? 아마 쉽게 이야기해 보자면 편함과 조금 덜 편함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대세가 무선 이어폰이라고?
솔직히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이어폰은 무선이어폰이다.
그 왜.. 블루투스로 연결되가지고 막 음질도 좋고 그런 거. 핸드폰이 아이폰이다 보니 이어폰도 거기에 맞춰서 사용하게 된다. 에어팟 프로. 맞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이어폰은 '인이어'방식의 '에어팟 프로'이다.
그 전엔 뭘 썼냐면 역시 애플에서 나온 줄이어폰을 사용했다.
한 동안 잘 썼다. 아주 오래 썼다. 그러니까 처음 핸드폰은 엘지 사이언에서 애플 아이폰으로 바꾸고 나서부터 줄 이어폰을 사용했으니까.. 그게 얼마나 되나. 여하튼 무척 사용기간이 길다.
요즘 대세는 바로 무선 이어폰.
그것도 주변의 소음을 있는 데로 없는 데로 긁어보아 한 번에 싹 지워주는 '노이즈 캔슬링'이 탑재된 최첨단 광 디지털 최신식 이어폰 종류. 이런 게 유행이라며? 근데 또 비싸기는 오질 나게 비싸다. 무슨 귀에 금땡이를 하나씩 달고 다니는 것처럼 가격대를 보면 후덜덜하다.
이걸 써? 말어?
바로 이런 거. 콩나물처럼 생긴 이것이 무선 이어폰이다.
사실 처음 애플에서 이걸 내놨을 때 '신기술'이라 뭐다 라는 말보다 '저거 콩나물 아니야?'라는 말이 더 많았었던 것 같다. 아마 패러디도 무척 많이 나왔었지. 그때를 생각하면 참 웃기다.
지금은 어떤가?
삼성도 그렇고 애플도 그렇고 대부분 주력이 무선 이어폰, 아마 아이폰은 줄이어폰은 더 이상 안 만들지 않을까? 각기 장단점도 있다. 무선 이어폰의 장점이 무얼까. 아마 이런 거?
- 머리 회전이 자유롭다.
- 노이즈 캔슬링, 스테레오의 신기술 극대화.
- 휴대가 간편함.
- 줄이 꼬일 때의 과도한 스트레스가 없다.
- 음질(?)이 좋다?
뭐.. 이 정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 이것 말고도 사람마다 다르지만 느끼는 장점들은 아주 많을 테다.
줄이어폰을 쓰면 원시인인가?
오랫동안 레트로한 줄을 사용한 사람으로서 이 말엔 동의할 수 없다. 원시인이라니. 사실 동시대의 다른 이어폰과 비교해도 전혀 음질의 퀄리티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장점도 있다.
줄을 쓰는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령 인어어(귓구멍에 잔뜩 밀어 넣는 방식) 타입이 싫다던가 아니면 전자파나 기타 잡다한 이유로 알이다. 장점도 나름 있고 고전적인 느낌에 음질도 좋은데 사람들에게서 왜 점점 관심이 멀어지는 것일까?
사람들이 줄이어폰을 점점 덜 사용하게 되는 원인은 아마도 불편함 때문일 것이다. 솔직히 좀 불편한 구석이 있다. 가끔은 짜증이 나기도 하면서 그냥 확 끊어 버릴까 하는.. 아니 이러면 안 되지. 그 원인은 바로 줄 꼬임이다.
줄 이어폰의 단점은 이런 거.
- 줄이 짜증 나게 꼬임
- 움직일 때 가방이나 전혀 다른 엉뚱한 곳에 자주 걸림
- 음악을 들으며 조깅하기 힘듦
이것 말고도 많이 있을 것이다. 지금 막 생각나는 것이 이 정도니 각 잡고 따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겠지. 암.
그래도 무선 이어폰보다 좋은 점이 있다. 그것도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나 된다.
무선이어폰 VS 줄이어폰
일단은 줄의 가장 좋은 점이 충전이 필요 없고 추운 날 방전이 안된다는 것. 이것만 해도 큰 메리트이다. 접대는 충전을 깜박 잊고 하지 않아 무슨 짝귀가 된 거처럼 한쪽으로만 간신히 들었던 적이 있다. 이게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상당히 신경 쓰인다.
또 한 가지는 표가 난다는 것. 이어폰을 하고 있으면 줄 때문인지 건드리는 사람이 없다는 것. 반대로 무선 이어폰은 콩나물인지라 끼고 나서 비니 같은걸 쓰면 했는지 안 했는지 전혀 외관상 표가 안 난다. 이걸 장점이라고 해야 하나 단점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무선의 장점은 그 특별한 기능에 있다.
오디오북을 좋아한다면 노이즈 캔슬링을 활성화하고 난 후 들어보시라. 바로 옆에서 귀에 대고 읽어주는 듯한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높은 음질
- 자유로운 활동반경
- 불필요한 소음 제거
어떤가 이 세가지만 따져봐도 줄이어폰보다 무선이어폰을 선택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줄 인가? 아니면 무선인가.
어떤 걸 선택해도 잘 쓰기만 한다면야 뭐..
조금만 가격대가 내려오면 좋으련만 아쉽다.
그리고 기본 충전기는 줘야 되는 거 아니냐? 몸체가 아니면 중간 젠더라도 주든가 써글넘드라.
이제 난 무선이어폰을 사용한다. 해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