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포세대라고 불리는 요즘 데이트 하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상상외로 물가는 비싸고 누군가를 만나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닙니다. 만약 두 이성이 만나 데이트를 한다면 데이트 비용은 누가 낼까요? 혹시 데이트 비용이 부담되어 연애를 포기하는 사람도 있을까요?

 

 

만만치 않은 비용, 구포세대의 비애

 

구포세대(九抛世代)라고 한다면 그 한자의 의미 그대로 아홉 가지를 포기한 세대라 일컫습니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인 상황의 원인으로 인해 아홉가지의 마땅하게 가져야 할 것들을 포기한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아는 사람도 있을 텐데 그 아홉 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남들 다하는 달콤한 연애
  2. 하고 싶지만 포기해야 하는 결혼
  3. 결혼후 출산을 포기
  4. 내 집 마련을 포기
  5. 인간관계
  6. 희망
  7. 건강
  8. 외모

 

이렇게 아홉 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말도 안 된다는 논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승하는 물가와 빈약한 연봉을 계산해 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긴 합니다. 모든 것은 기본적으로 돈, 경제적 여건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반드시"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할만합니다.

 

한 예로 결혼을 계획한다고 하더라도 연애부터 결혼은 쉽지 않습니다.

또한 결혼 후에도 자녀계획을 세우는 걸 고민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꿈이나 희망 따위보다는 직장에서의 정리해고를 걱정하거나 좀 더 나은 연봉의 이직을 생각해야 할 수 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청계천
매일 청계천만 걸어다닐 것인가?

 

 

그래도 연애는 하고 싶다. 데이트 비용은?

 

아무리 그래도 남 들 다하는 연애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일념 하에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됩니다.

이 글을 쓴 목적은 이것을 알아보기 위함이지요. 데이트 비용.

두 남녀가 데이트를 한다고 하면 그 비용은 누가 낼까요? 적절한 타협점이 있을까요?

남녀 사람들이 생각하는 데이트 비용 부담 순위입니다.

 

 

1위 돈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 낸다

가장 많은 사람들의 답변은 이것입니다. "돈이 있는 사람이 낸다"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사람들의 선택이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단점이란 게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한쪽에서 늘 돈이 없을 경우는 어떨까요?

 

한 번 얻어먹으면 한 번 사는 게 인지상정

 

 

맞습니다. 이런 말이 있지요. 한 번 얻어먹으면 한 번은 사는게 인지상정이라고..

매일 받아먹기만 한다면 돈을 내는 쪽도 내지 않는 쪽도 어느 순간에는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을까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답변을 1위로 선택했습니다.

 

 

2위 더치페이는 기본, 반반씩 낸다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답변은 바로 "반반 내기" 즉 "더치페이"입니다.

한때는 더치페이가 무슨 나쁜 잘못이라도 되느냐 욕을 먹던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대부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더치페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있는 것 같습니다.

 

 

카카오톡대화
더치페이를 싫어하는 사람

 

위 카톡은 인터넷 자게에 떠도는 걸 담아보았습니다. 물론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 역시 단점이라는 게 있습니다.

내가 돈이 없을 때는 연애를, 데이트를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절반은 내가 내야 할 텐데 그 돈이 없으면 연애도 못하게 됩니다. 그런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3위 남자는 밥, 여자는 카페(후식)

3위는 대강의 협의점을 받아들여 남자는 밥을 사고 여자는 커피를 사는 정도로 타협한다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딱 잘라 반반은 아니지만 대략 이 정도.

금액의 비중으로 치자면 어떤 것으로 식사를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남자 > 여자"의 비중이 나옵니다. 물론 정확한 건 아니겠지요. 대부분 커플들은 이런 방식을 선택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것의 단점 또한 위의 두 가지와 비슷하게 돈이 없으면 못 만난다는 것이죠.

만나서 꼭 뭘 먹어야 하느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거의 그렇지 않은가요? 먹지 않아도 뭔가를 늘 하게 됩니다. 1년 365일을 매일 손잡고 공원만 걸을 순 없으니까요.

 

 

기타 그 밖의 데이트 비용 의견들

이밖에도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남자가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경우도 있었고 - 왠지 옛날 구세대 느낌이 퐉퐉 - 반대로 여자가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참 재미있는 게 "남자가 모든 비용 부담"의 경우는 가만있다가 "여자가 모든 비용 부담"이라는 말에는 분통을 터트리는 사람들도 있다는 말입니다. 참 재미있지요? 남자와 여자만 바뀌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 남자가 비용 부담 (이해가 감. 인정함)
  • 여자가 비용 부담 (이해안 감. 비매너)

 

누가 비용을 부담하든 한 사람이 모든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힘들어요.

 

"구포세대"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닙니다.

연애를 하기에도, 데이트를 하기에도 쉬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는가 봅니다. 이런 걸 생각하면 참 씁쓸하기도 하다가 어떻게 보면 에이, 차라리 그게 더 속편하겠다. 하고 내심 포기하는 심정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연애는 하고 싶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