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이 몸이 쑤신다고 하면 영락없이 비가 온다. 이 분들은 살아있는 기상청인가. 아니면 몸에 뭔가 일기예보 센서를 달고 있는 것인가. 대선이 끝나고 바로 주말이다. 몸이 쑤신걸 보니 비가 오려나. 주간 일기예보를 보자.
3월 주간 일기예보, 비가 오려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침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었건만 경칩이 지나고 나니 귀신같이 날이 풀렸다.
이젠 춥지 않아. 새벽의 기온도 영상이고 내려가 봐야 1도 2도 정도랄까? 한낮의 기온은 10도를 훌쩍 넘긴다. 벌써 그리 되었다. 스믈스믈 계절은 봄으로 바꾸고 있다.
엊그제부터 몸이 이곳저곳 쑤신다. 근육통 마냥. 왜 그런가 한 참 생각해 보다 일기예보를 보았다. 바로 비 소식.
주말 일기예보를 보니 역시나였다.
야후 날씨 어플의 예보 사항이다. 역시 비가 온다.
비 소식은 오늘 밤 10시부터. 비록 절반 정도의 확률이지만 비가 온다. 그 비는 새벽까지 이어진다.
비가 오면 대기도 좀 깨끗해지고 날도 포근해지겠지.
이젠 봄비라고 해야 맞는 말인가? 춘 삼월의 꽃샘추위는 이제 더 이상은 없을 것 같다.
라고 생각했는데 눈 소식이 있다.
정말? 실화?
전체 그러니까 일주일의(다음 주) 일기예보를 보니 이게 뭔 일? 야후 날씨 앱에 떡하니 보이는 반가운 눈 표시.
다음주 일기예보
날씨 예보를 보면 다음 주 일요일! 딱 보인다. 눈이 온다는 표시. 비록 확률이 35프로 밖에 되진 않지만 말이다. 이걸 믿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여하튼 진짜 운이 좋으면 지나간, 아니 지나가고 있는 겨울의 마지막 눈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천에 하나 둘 올라오는 새싹 사이로 흰 눈송이가 떨어진다면 정말 장관일 텐데.. 작년은 아닌 거 같고 언제던가 삼사월에 눈이 많이 내렸던 적이 있었는데.. 올해도 그럴까?
여하튼 날은 흐렸다.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하니 삭신이 쑤신다. 무슨 노인네 같은 소리냐 하겠지만 엄밀하게 따지자면 과학적으로 근거는 있다고 한다. 진짜 날씨와 관절의 상관관계 ㅋㅋ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대기압이 영향이 있다고.
나 같은 경우는 젊었을 때 사고 난 발목 부위가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올라치면 슬금슬금 쑤셔온다. 그 느낌을 뭐라고 해야 할까 살짝 기분 나쁘게 아픈 정도라고 해야 할까? 그렇다.
궂은날에 몸이 쑤신다고 해도 너무 뭐라 하지 말자.
가끔은 슈퍼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기상청보다 일기예보를 훨씬 더 잘 맞출 때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