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답변하기 힘든 게 바로 이런 것. 콜라 vs 사이다, 혹은 짜장면 vs 짬뽕, 이런 거. 이런 질문은 어렸을 때 많이 듣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물어보는 것과 비슷하단 말이지. 물론 난 엄마가 좋지만 짜장면과 짬뽕을 고르라면 망설이게 된단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떤 걸 더 좋아할까?

 

 

 

 

경우에 따라 대답은 달라진다.

 

중식의 대표적인 메뉴 짜장면, 그리고 짬뽕. 둘다 면이지만 하나는 국물이 없고 달달한 반면(매운 사천짜장도 있음) 다른 하나는 얼큰하고 매콤한 게 입맛을 당기는 맛입니다. 이 둘 중에 좋아하는 것을 고르라면 나처럼 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망설이게 마련입니다. 어떤 것을 좋다고 해야 할까 하고.

 

하지만 보편적으로 하나의 조건을 두고 답을 구한다면 역시 경우에 따라 답은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바로 아래와 같은 경우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짜장면 vs 짬뽕 어떤것을 더 좋아하시나요.

 

 

 

 

1. 콜라 vs 사이다

첫 번째 선택은 콜라와 사이다 입니다.

둘 다 탄산음료로 톡 쏘는 맛이 있는 대중적인 음료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3가지 경우의 수를 들 수 있습니다.

 

  • 콜라만 좋아하는 사람
  • 사이다만 좋아하는 사람
  • 탄산음료면 다 좋은 사람

 

이런 질문에도 두 가지 경우에 따라 원하는 답이 다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둘 다 좋아하는 경우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바로 어떤 것을 먹느냐. 하는 것입니다.

 

1) 치킨(혹은 피자)을 먹는 경우

2) 삶은 달걀을 먹는 경우

 

 

기차여행
사진 ⓒ 영화 마녀. 여행에는 달걀과 사이다

 

 

첫 번째. 치킨을 먹을 경우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콜라입니다. 꼭 치킨이 아니더라도 "피자"는 어떤가요? 피자를 먹을 때 꼭 따라오는 것이 바로 콜라죠. 이런 경우에는 사이다와 콜라 중 선택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반대로 어렸을 적 여행 갈 때 꼭 하나씩은 싸가지고 갔던 삶은 달걀.

기차 안에서 삶은 달걀과 사이다는 피자와 콜라만큼 엄청 사이가 좋은 짝꿍입니다. 이럴 경우에도 콜라와 사이다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콜라와 사이다 중 좋아하는 것을 고를 때는 먼저 뭘 먹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2. 짜장면 vs 짬뽕

두 번째 선택은 전 국민의 대중적이고 친근한 음식 짜장면, 그리고 짬뽕입니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면 요리를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은 둘 중 하나만 고르라면 선택하기가 무척 힘들어집니다. 둘 다 좋아하는 경우라서 더 그렇습니다.

 

누구는 얼큰한 국물이 있는 짬뽕을 좋아하는 반면 이삿짐을 옮기고 신문지를 바닥에 깔고 먹을 때는 짜장면이 최고지요. 학교 졸업식이나 방학식을 하고 나서 작은 중국집에 가족이 함께 모여 짜장면을 먹는 모습은 TV에서도 많이 나옵니다.

이럴 경우 꼭 짜장면이 나오더군요.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이 역시 경우의 조건이 전제됩니다.

바로 아래와 같은 조건이죠.

 

1) 비가 오느냐?

2) 이사를 했느냐? (비가 오지 않느냐?)

 

 

짜장-짬뽕
짜장면 vs 짬뽕 어떤거?

 

 

이 두 가지 조건 속에 좋아하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비가 오는 경우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역시 부침개입니다. 그리고 막걸리, 김치전에 소주 한잔. 뭐.. 이런 것들은 술을 마실 줄 아는 사람의 경우 종종 생각나는 것이고 나 같은 경우 비가 오면 짬뽕이 생각납니다.

특히 추운 겨울날 비가 오거나 비 대신 눈이 내리는 날에는 얼큰한 짬뽕 국물이 생각나지요.

어떤가요? 그렇지 않습니까?

 

이런 경우에는 선택하기 정말 쉽습니다.

또 다른 경우는 바로 위에서 말했듯 어떤 행사 - 여기서는 이삿짐을 옮기고 나서 - 가 있는 날입니다.

보통은 이삿짐을 옮기고 나서 신문지를 바닥에 펴고 짜장면을 배달시켜 먹지요.

이런 경우에도 선택하기 쉽습니다.

 

졸업식이나 행사가 끝나고 나서 삼삼오오 모여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습니다.

달달한 면발을 한 입 크게 베어 먹고 노란 단무지를 한 입 좍- 하고 물어 오독오독 씹어먹으면 정말 맛이 좋습니다. 이럴 땐 짜장면이 정말 맛있어요.

 

 

 

 

짜장면, 짬뽕! 좋아하는 건 내 맘

이 글에서 말한 것처럼 짓궂은 질문들은 참 많이 있습니다.

짜장면 짬뽕이나 사이다 콜라처럼 서로 비슷하지만 호불호가 있는 그런 음식들, 또는 경우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음식들이 많이 있지요.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딱 꼬집어 선택하라고 하면 그건 대답할 수 없습니다.

좋아하는 건 내 맘이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좋던 아빠가 좋던 내가 좋아하는 것인데 굳이 다른 사람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런 것 말고 제대로 된 질문은 아래와 같은 것입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논쟁들입니다.

 

  • 탕수육 - 부먹 vs 찍먹
  • 치킨 - 순살치킨 vs 뼈가 있는 치킨
  • 찌게 - 된장찌개 vs 김치찌개
  • 게장 - 양념게장 vs 간장게장
  • 라면 - 스프부터 vs 면부터
  • 과자 - 앞쪽 뜯기 vs 옆쪽 뜯기
  • 가래떡 - 꿀찍 vs 간장찍
  • 달걀푸라이 - 반숙 vs 완숙
  • 콩국수 - 설탕 vs 소금
  • 삶은 고구마 - 김치 vs 우유
  • 떡볶이 - 밀떡 vs 쌀떡
  • 회 - 초장 vs 간장

 

대체로 간단하게만 보아도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사실 찾아보자면 여기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종류가 있죠. 엄마가 좋아 vs 아빠가 좋아 처럼 대답하기 힘들거나 호불호가 갈리는 애매한 것들로 채워진 논쟁거리들입니다.

 

때로는 재미있기도 하고 때로는 말도 안 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말싸움하기에 즐거운 소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