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뜨자마자 그날의 날씨를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매번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어느 땐 새벽 5시, 어느 땐 6시 좀 넘어서 일어나지만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습관은 변하지 않는다. 아침 기온 39도? 깜작 놀라서 확인해 봐도 역시 오늘 아침의 기온은 39도이다. 확인해 보니 온도 설정이 화씨로 바뀌었더군. 섭씨와 화씨의 차이점은 뭘까.
아침 기온 39도라면 벌써 한 여름 찜통?
한 여름 온도가 39가 넘어갈 때가 있었던가?
생각해 보면 뜨거운 한 여름 체감온도가 이와 같이 올라갔을 때가 있기는 있었던 것 같다. 여기에 습도까지 있을라치면 아마 실제 느껴지는 낮의 기온은 이보다 훨씬 더 높게 느껴지리라.
하지만 보통 여름이라도 39도 이상은 안올라가던 것 같은데..
아직 초 봄인데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무심결에 여름으로 착각하기 딱 알맞은 온도이다.
그래도 그렇지 아직 햇살이 제대로 들기도 전 아침인데 이 온도라니.. 아침 온도 39도는 역시 허무맹랑하다.
보통 일기예보앱은 야후 날씨 앱을 스마트폰 화면에 위젯으로 달아두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문명의 이기도 아니고 편리한건 어쩔 수 없는 노릇.
이렇게 화면을 보면 영락없이 아침 6시 41분의 기온은 39도가 된다. 이 온도가 실화?
그것뿐만 아니라 오후 1시가 넘어가면 낮의 기온은 49도를 넘어간다. 이건 사람이 살 수 있는 온도가 아니지 않아?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지.
그래서 야후 날씨 앱의 설정 부분을 확인해 본다.
앱을 실행하고 설정탭으로 가보니 역시 기본 온도의 단위가 변경되어 있었다. 섭씨에서 화씨로.
날씨 앱에 표시되는 현재의 기온은 그 단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설정은 화씨와 섭씨로 구분되는데 화씨로 설정이 되어 있으면 오늘 본 것처럼 이렇게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기온은 39도를 찍는 것이다. 참 재미있네.
그러면 섭씨와 화씨는 어떻게 차이가 날까? 무슨 기준이지?
궁금해서 알아봤다.
온도의 단위 '화씨'와 '섭씨'의 차이점
일단은 세세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머리가 아프다.
그래서 간단하게 설명해 보자.
우리가 사용하는 건 섭씨, 화씨를 사용하는 곳도 있는것 같다. 그건 나중에 보기로 하고 우선 섭씨와 화씨의 간단한 차이점만 보도록 하자.
섭씨와 화씨의 차이, 이 둘의 기준은 물이 끓는점과 어는점의 기준에 따라 구분된 것 같다.
아래와 같이 두 단위의 기준은 달라진다.
- 섭씨 - 물이 어는점 : 0도 / 물이 끓는 점 100도로 정한 온도 체계
- 화씨 - 물이 어는점 : 32도 / 물이 끓는 점 212도로 정하고 그 사이를 180등분 함
이렇게 구분지을 수 있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화씨가 좀 더 세분화된 온도 단위라고 할 수 있다.
뭐.. 이정도?
- 섭씨온도를 고안한 사람은 스웨덴 천문학자 '셀시우스', 이걸 보완한 것이 스웨덴 '린네'
- 화씨온도를 고안한 사람은 독일의 물리학자 '파렌하이트'
기간으로 따져보자면 섭씨는 1742년 스웨덴, 화씨는 1724년 독일이니까 화씨가 좀 더 앞선 온도 단위라고 할 수 있다.
요정도만 알아두자.
섭씨, 화씨를 떠나 오늘 날씨는 흐림
몸이 찌뿌둥하다 싶더니 역시 날씨는 흐리다.
아침 날씨 앱의 39도 표시를 보고 화들짝 놀라 다시 온도 단위 설정을 하고 보니 그리 높지 않은 아침 기온이다.
밖에 나와보니 역시 흐린 날..
어느 일기예보 앱에 보면 비가 온다고 하고, 어디는 흐리다고 하고 다 제각각이다.
그래도 출근할 때까지 비가 안 오는 것 보니 후자의 일기예보 앱이 더 잘 맞는 듯.. 그래 봤자 다 같은 기상청에서 데이터를 받아오는 거 아니냐.
날씨가 흐리면 몸이 찌뿌둥 한걸 빼고 컨디션도 영 별로이다.
이러다가 비라도 시원하게 내리면 그나마 좋을 텐데 이 날씨가 하루 종일 지속된다면 이런 별로인 컨디션으로 하루 일과를 마쳐야 한다. 신기한 건 컨디션이 별로인데 이런 꾸질한 날씨가 좋다는 것이다.
비가 오면 봄비가 될 텐데, 엊그제 춘분이 지나고 이제 꽃도 활짝 필 것이다.
어디는 목련이 피고 어디는 벌써 매화가 질 시기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곳 동네는 아직 꽃봉오리만 살짝 올라온 것이 피는 둥 마는 둥 봄이 왔는지 안 왔는지도 모르는 것처럼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
비가 한 바탕 오고 나면, 그리고 햇살이 뽀드득하게 비치고 나면 여기도 봄꽃이 화사하게 피겠지.
이들에게는 온도 기준이 섭씨니 화씨니 그 차이가 어떠니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을 듯하다.